태화스토리

태화복지재단과 함께하는 태화인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특별좌담회] “태화는 교회의 긴팔로서 사회구원 힘쓸 것”

2015.07.30
조회수 1,980

 

[기독교타임즈 특별좌담회]

 

 

태화는 교회의 긴팔로서 사회구원 힘쓸 것” 

 

복지사업, 일방향적 시혜 아닌 복지욕구 기반한 사회복지 이뤄야
축적된 복지역량, 한국교회 사회복지 실천의 중간자·견인차 역할 할 것 

 

 2015년 07월 22일 (수) 15:23:34

정택은 편집부장 yesgo@kmctimes.com  
 

유영덕사무총장과 김태진,이재영,윤연주,양미희 관장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으로 1921년 설립된 태화복지재단(대표이사 전용재). 태화복지재단이 하는 모든 것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94년이 지난 오늘, 갈수록 사회복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복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태화복지재단은 이러한 변화하는 복지환경 속에서 ‘기독교사회복지실천’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직 ‘하나님의 큰 평화’(泰和)를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 17일 태화복지재단은 사회복지현장에서 직접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책임자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갖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복지사역 실천을 고민했다. 이를 소개해본다.<편집자 주>  


 
유영덕 사무총장: 태화복지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감은

 

양미희 관장(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 사회복지역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자랑스러운 태화, 그 안에 함께하고 있음이 항상 가슴 뜨겁고 자랑스럽다. 특히 여선교사님들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척박한 땅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린 그 마음을 생각하면 나 역시 사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선도적인 태화에서 함께할 수 있음이 영광이고 기쁨이며 감사이다.


김태진 관장(공주기독교사회복지관) : 우리나라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섬김과 나눔’,‘하나님의 큰 평화 실현’을 기반으로 선도적인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태화복지재단에 근무한다는 것.사회복지사로서  어려운 지역과 소외된 사람의 중심에 서서 하나님을 도와 실천의 주체로 일할 수 있는 축복 받은 것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다.


유영덕: 태화복지재단은 일반 사회복지기관과는 구별되는 ‘기독교정신’을 통한 사회복지를 추구하고 있다. 기독교사회복지실천에 대해 말해 달라.

 

윤연주 관장(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 2015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의 통합목표 중 ‘기독교사회복지실천하기’가 있다. 이는 특정 프로그램에서 기독교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닌, 전체 사업에서 기독교정신을 기반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자 세운 목표이다. 프로그램 계획/평가 시에도 기독교사회복지실천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획/평가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결국, 기독교사회복지실천은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직원들의 개별적인 영성과 함께 태화 공동체의 영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관점을 늘 점검하고 있다. 예배가 살아있는 공동체, 기도가 이어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직원예배와 기도모임, 팀별 큐티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사회복지실천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재영 관장(광산구행복나루노인복지관) : 사회복지의 한계는 자원의 유한성과 끝없는 욕구의 증대로 인해 발생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길은 오직 정신적, 영적인 지지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기독교인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영적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상자중심의 사회복지 가치를 실현하는데 반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복지관에서는 섬김과 나눔 사업을 통해 조금씩 기독교적 영성과 사랑을 실천하려는 작은 걸음들을 시작하고 있다.

 

유영덕: 한국교회(기독교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복지실천에 동참함에 있어서 태화복지재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유영덕: 태화는 교회의 긴팔로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의 사회구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실, 그동안은 태화가 사회복지 전문성과 선도성 측면에서는 큰 역할을 해왔지만, 한국교회 안에 파고들어 교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복지 실천에 동참하도록 중간자적 역할을 하는 데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태화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독교사회복지실천 역량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자원봉사학교, 크리스찬 복지아카데미, 사회봉사 프로그램 제휴 등을 통해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재영: 한국교회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개교회 중심의 복지사역으로 체계적이거나 효율적인 부분에서는 타종교에 비해 약한 것이 현실이다. 교회에서 기독교 사회복지사역을 시작할 때 막연히 좋은 일, 또는 선교 지경을 넓히는 일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나곤 한다. 태화복지재단 광산구행복나루노인복지관에서는 이러한 교회들에게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덕: ‘일방향적인 시혜’가 아닌 ‘복지욕구 기반’의 사회복지를 이루어야 한다고 하는데, 사회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한 의견을 말해 달라.


김태진: 과거 ‘생활보장법’과 현재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비교해 보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 수 있다. 과거 생활보호법은 저소득층을 ‘보호대상자’로 간주하고 이들에 대한 ‘시혜적 보호’를 위한 법률이었다.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가의무와 시민의 권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는 국민이 보호 대상이 아닌 욕구에 기반 한 권리차원의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2015년 7월부터 개편되어 주거급여가 분리 적용되고 있는데 이 또한 생계비와 주거비에 대한 구분된 국민 욕구 중심의 복지로 국가 정책의 적용을 개편해가는 한 가지 예라고 생각한다.


양미희: 사회복지도 이제는 개인별 욕구에 따른 서비스로 확실히 변해야 한다. 같은 문제 상황 속에서도 그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스스로의 힘과 주체성, 주변상황은 다를 수 있다. 그런 분석을 통해 철저히 대상자들의 욕구 중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유영덕: 욕구 기반의 사회복지서비스를 고려할 때, 우리 사회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복지사업은 무엇인가.

 

윤연주: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앞서 ‘누가 가장 우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성실하고 정직한 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2014년에 강남구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장애인복지관이 아닌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까지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외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시행을 결정하기 전, ‘누가 가장 우리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서 기도했다. 이 사업을 통해 얻게 될 이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 사업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걸고 투쟁해야 하는 일이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성인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손을 잡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았다. 태화는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목적한 바가 있으셔서 세우신 기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목적대로 복지사업도 펼쳐지리라 믿는다.


이재영: 대상자들이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게하고 그것들을 의사소통을 통해 스스로 조정하고 타협하므로 자존감과 만족도를 높이는 참여형 자조모임 활성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자신의 욕구를 선한방향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현장의 인문학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영덕: 각 기관에서 지역주민의 욕구를 바탕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 말해 달라.

 

김태진: ‘찾아가는 주민지원서비스-이동복지관’사업은 도시농촌형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공주시처럼 읍면지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의 주민욕구를 적절하게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공주시와 공주의료원 등의 협력으로 10개 읍면의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이동복지관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가 반영되어 7가지의 보건의료서비스(양방, 한방 등)를 포함하여 19가지 프로그램(15개 단체 참여)으로 22개의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미희: 대부분의 사업이 욕구를 반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나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어르신 행복지킴이단(알리미단, 놀이전파단, 행복전파단)을 소개하고 싶다. 어르신들의 의견과 지역 공동체의 필요한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단순히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인형극, 책 읽기 등을 통해 전파하는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세대 간 교류하고 선배시민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되고 있다. 

 

유영덕: 최근 사회복지가 주민 스스로 복지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과 구체적인 방안은.

 

유영덕: 오늘날 산업화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마을’이라는 정신적 기반이 사라지고, 공동체의식이 사라지는 시대를 살면서 현대인들은 이를 회복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역사회를 기반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들이 공동체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 복지관 중심보다 주민이 중심이 되어 마을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윤연주: 우리 직원들은 무엇을 하든지 대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상자의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태어 스스로 자기 삶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는 대규모 행사성의 김장을 지양하고,  이웃들과 함께 삼삼오오 지역의 어려웃 이웃들의 집에 방문하여 함께 김치를 담가 나누어 먹는 시간을 통해 소규모 공동체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는 의견을 여쭙고 거드는 일 정도만을 하게 된다. 사회복지사는 가급적 관계를 살리는 일에 주목해서 활동을 했다. 이렇게 몇 년을 진행하다 보니, 점점 더 대상자들의 참여의 목소리가 커지고, 삶에 대한 자주성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양미희: 주민 스스로의 동기부여는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간 주민 공동체는 지역에 큰 힘이 된다. 7년차 사업인 행복바이러스는 ‘내 이웃은 내가 지킨다’라는 기조아래 지역주민들이 권역을 나누어 밑반찬을 제작, 배달, 정서지원을 하고 후원까지 자체 개발하는 조직이 되었다.

 

편집자: ‘욕구기반의 사회복지서비스’, ‘사회적 욕구’를 고려할 때 태화복지재단은 앞으로 어떠한 복지재단의 모습을 그려가야 할지에 대해 말해 달라.

 

유영덕: 저희 태화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하에서 우리 민족이 억눌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 마이어즈(M.D. Myers)라는 여선교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인권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아동들은 굶주리고 병들어 작은 질병에도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이어즈 선교사는 이러한 사회적 상황과 욕구에 기반하여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에도 태화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욕구에 기반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태화의 가치와 본질은 태화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잘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 탐욕으로 인해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경시되고 있다. 이에 우리 태화는 미시적 차원에서 생명존중과 인간성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거시적으로는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사회정의를 위해 앞장서는 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편집자 마무리: 이날 좌담회는 가장 선도적이며 모범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태화복지재단 내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각 사회복지관 관장들을 초청해 복지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 시대의 가장 적합한 복지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유익한 시간이 됐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사회복지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미래에 관한 예측은 특별히 한국교회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많은 교회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화복지재단은 전문적인 사회복지기관으로서 한국교회들이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사업 영역별로 적절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함께 협력하여 섬김과 나눔으로 하나님의 큰 평화인 ‘태화’(泰和)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리=정택은 편집부장

 

유영덕 사무총장 김태진 관장
 이재영 관장 윤연주 관장 양미희 관장

<왼쪽부터 유영덕사무총장, 김태진관장, 이재영관장, 윤연주관장, 양미희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