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태화복지재단과 10개의 사업기관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 김광훈 사회복지사 라오스지부 파견 근무 종료 소감문

2017.02.03
조회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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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짠 운(Oun)! 사바이디~’

 

라오스 이름은 한국 이름의 마지막 글자 과 소리가 비슷한 따뜻한의 의미를 지닌 라오어(Oun)’입니다. 라오스인 동료들은 남자를 높여 부르는 호칭을 붙어 아이 운이라고 부르고 제가 소속 된 가족복지팀에서 운영하는 데이케어센터 아동들은 선생님을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아짠 운이라고 부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에 세상에 더없이 맑은 목소리로 몇몇 아이들이 저를 향해 큰 소리로 인사를 해줍니다. 우리 비엔티엔 태화지역복지센터로부터 데이케어서비스를 종결하고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입니다

처음 그 아이들을 만난 곳은 나날이 발전하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중심가에서 보이지 않는 소외된 취약계층 밀집지역 이었습니다. 불안정한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거나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무관심한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조차도 소외된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달리 무표정하고 무기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이제는 우리 프로젝트의 ·유아 교육 지원 서비스를 종결 한 후 어엿하게 초등학교 교복을 입고 그 또래 친구들과 다름없이 밝고 활기찬 표정으로 등교하는 길에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늘 수동적이고 무관심하던 아동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등·하교를 지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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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비스를 통한 변화는 무엇일까?'

 

처음 라오스에 파견을 와서 취약가정 아동 교육 지원 사업을 수행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 막막하고 초조할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한 변화는 무엇일까?’ 매 순간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 교사의 욕구를 기반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한 교사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선생님이란 나의 존재가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학습한 내용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적용해야겠다.’라고 말하는 지역 공립학교 선생님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우리 마을사람들 모두가 협력해야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부모, 즉 나 자신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기본적인 사회적 보호(Social protection) 조차도 보장받지 못했던 아이들은 빈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매고 활기차게 학교로 향합니다

 

라오스에서 취약 가정 아동 교육 지원 사업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업의 성과는 초등학교 진학률이라는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있는 실적을 넘어서 아동과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를 통해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의 자립이 향상되는 것이 궁극적인 성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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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변화, 지역사회의 이웃과 동료를 사랑하게 되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오스의 이웃들과 아이들 그리고 이 일을 함께 하는 동료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우리 사업의 수혜자(Beneficiary), 이용자(Client) 또는 이해관계자(Stake holder)로 바라보고 동료들을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해 관계를 맺은 사람으로 대하던 파견 근무 첫해는 매 순간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환경을 가진 우리가 동일한 가치와 목표를 향해 해야만 하는 일을 정직하고 바르게 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고, ‘나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발맞추어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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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라오스 비엔티엔 태화지역복지센터로 파견 근무를 떠나기 전, 태화복지재단 하모니홀에서 드린 파견예배에서 나누었던 각오를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웃의 삶에 개입하는 우리의 일이 바르게 하기 위해서 사소한 것 까지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매 순간 배움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책무성(Accountability)’을 배울 수 있었던 기반은 나는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제 라오스를 떠나, 그리고 태화복지재단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 제 삶에서도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태화에서 선배들과 동료, 지역사회로부터 배운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자세는 변치 않겠습니다. 그리고 태화복지재단 라오스 비엔티엔 태화지역복지센터 직원들의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을 향한 섬김과 나눔을 통해 라오스의 태화와 지역사회, 지역주민들이 온전한 조화(Great Harmony)를 이루어 라오스에 하나님의 큰 평화(Great Peace)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쏙디, 태화!”

(※쏙디 : 헤어질 때 사용하는 인사말의 라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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